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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 등금 분류 (AOC 제도)

알꼴요정 2023. 4. 18.

 AOC제도


프랑스 와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아펠라시옹 도리진 콩트롤레)라는 원산지 호칭 제한 제도(지리적 표시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AC 혹은 AOC라는 약자로 불리며 프랑스 와인의 최고 등급제에 속한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필록세라로 인해 와인산업이 초토화되었고, 프랑스 와인의 품귀현상으로 가짜 와인이 판을 치게 된다. 이에 프랑스정부가 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1907년에 품질관련 법규를 제정한다. 대략적인 내용은 포도, 포도즙 외의 재료로 만든 알코올음료는 재료명을 기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샤토에서 생산한 와인을 오크통째로 구매한 중간/소매업자들이 병에 나눠 담아서 코르크마개를 닫고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요즘에야 대부분 샤토에서 직접 병입하지만 전근대시대에 얼마나 가짜 와인을 만들기 쉬웠을지 답이 금방 나온다.

아펠라시옹 도리진 콩트롤레라는 단어의 이미는 '원산지 통제 명칭'으로 '원산지 통제법'이라 부르기도 한다. 프랑스에서 원산지 통제법이 제정된것은 1935년부터의 일이다. 보르도, 부르고뉴 등 명산지를 함부로 라벨에 기재할 수 없도록 원산지호칭 제한제도, 즉 AOC 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원산지별로 엄격한 와인생산조건을 정해 놓고 여기에 합당해야만 AOC를 라벨에 표기할 수 있다. 이 법이 발휘되면서 자연재해나 병원균 등으로 인해 유명한 산지의 포도가 흉작이 되었을 때, 타 지역의 포도를 구입해 유명 산지의 와인으로 만들어 판매할 수 없게 되었다.


AOC - AOC등급은 이 제도에서 최상위 등급이며, 전체 와인 생산량에서 35%의 비중을 차지한다. 즉, 라벨에 Appellation 생산지 Contrôlée 라고 적혀있으면 맛은 모르지만 품질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뜻이다. Applellation 생산지 Contrôlée으로 구분되는 와인인 경우에는 각 생산지별 와인생산규정을 준수하여 생산된 해당지역의 와인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나무 당 최대 수확량과 최소 알코올 도수도 규제하고 포도 재배방법과 양조방법도 엄격하게 규제한다. 물론 규제를 잘 지켰는지 테이스팅도 철저하게 한다. AOC등급의 프랑스 와인은 300종이 넘는다.


AO-VDQS(Appellation d'Origine-Vin Délimité de Qualité Supérieure, 뱅 델리미테 드 쿠알리테 슈페리에) - AOC등급 바로 아래 등급이며 프랑스 와인의 1% 정도만이 이 등급을 적용받아 그 수가 매우 적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들어오지 않으며 특정지역과 품종, 최대 수확량과 최소 알코올, 재배법, 양조법 등에 규제를 받는데 AOC보다는 덜 엄격한 편이다. AOC가 원산지호칭 제한 와인이라면 이는 특정 지역 생산 고품질와인이다. EU는 이 두 등급을 묶어서 VAPRD라는 등급으로 분류한다.


VdP(Vins de Pays, 뱅 드 페이) - 일명 '지역 와인'으로 불리며 지역적인 특성이 강하고 개성 강한 와인에게 적용되는 등급이다. 지역과 품종을 규제하고 품질검사도 실시하지만 AOC에 비하면 규제가 느슨한 편이다. 100% 단일 품종을 사용하며 150개의 지역 와인이 있다. VdP는 생산지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갈수록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등급이다. 프랑스에서는 1979년에 이 등급을 신설하면서 품질규제 규정을 느슨하게 풀었다. 즉, 특정 지역 고유 품종이 아닌 포도 품종의 사용을 허용하고, 심지어 양조업자가 라벨에 지역명 대신 포도 품종을 와인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까지 허용하였다. 미국 시장에 와인을 수출하는 이들에게는 이런 변화로 인해 와인 판매가 더 수월해졌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포도 품종을 보고 와인을 구매하는 추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뱅 드 페이 등급의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은 프랑스의 남부 지역인, 랑그도크와 루시용이다.


VdT(Vins de Table, 뱅 드 타블르) - 가장 일반적인 와인에 적용하며 프랑스와 이태리인들이 식사 중에 많이 사용하여 테이블 와인, 일상와인이라 부른다.  VdT는 주로 프랑스 전역에서 생산된 와인을 블렌딩 한 와인에 적용되며 이 등급용 와인의 라벨에는 지역명을 표기하지 않는다. 값이 저렴한 만큼 품질이 낮은 와인도 있지만 뱅 드 페이보다 비싼 와인도 적지 않다. 프랑스 전역, 심지어는 외국(!)에서 들여온 포도로 만드는 와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생산지명을 쓸 수 없다. 아니 그전에 알 수가 없다(...). 이 등급의 와인은 대체로 테이블 와인이며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35%를 차지한다. 사실 프랑스 와인의 대부분은 간편한 음료처럼 즐기는 용도로 나온다. 뱅드 타블에 속하는 와인 대다수는 상표명을 내세워 팔리며 값싼 캘리포니아 저그 와인(jug wine)의 프랑스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와인을 사러 프랑스의 식료품점에 들어갔다가 라벨도 없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는 와인을 볼 수도 있다. 레드 와인인지 화이트 와인인지 로제 와인인지는 플라스틱 용기에 비치는 색을 보고 구분해야 한다. 용기에는 달랑 알코올 함량만 표기되어 있는데, 대체로 9~14%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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