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이모저모
저질 와인은 있어도 저질 샴페인은 있을 수가 없다. 상술되었듯 샴페인은 엄격한 품질 관리를 거치고 인정받아야만 샴페인이란 이름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샴페인은 "이 술은 맛있다!"라고 프랑스 정부와 와인계가 보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덕분에 선물용으로도 좋다. 어떤 샴페인을 골라도 샴페인이라면 아무리 망해도 맛있고 뭘 골라도 욕은 절대 안 먹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가 와인 매니아가 아니라면 선물할 때는 무조건 인지도가 높은 샴페인이 좋다.
인지도가 높은 모엣 샹동(Moët & Chandon)이나 도츠(Deutz), 뵈브클리코(Veuve Clicquot) 35유로 정도선이다. 니콜라 푸이야트(Nicolas Feuillatte), 멈(Mumm)은 28유로로 조금 더 저렴하다.
현지에서 낚이지 않고 사려면 주류 전문점 니콜라 Nicolas에 가서 사는 게 제일 손쉬운 방법이다.
대한민국 내에서는 한동안 와인 업계 전반적인 거품+샴페인 프리미엄이 더해져 매우 비쌌다. 하지만 2010년대 말~2020년 초를 거치면서 대형 유통 체인들이 와인업계 영향력 강화에 팔을 걷고 저가 샴페인 수입의 다변화, 기존 와인 소매상의 세트 구성과 지역 화폐 연계에 힘입어 행사가 위주로 잘 고르면 현지가와 큰 차이 없는 수준으로 샴페인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대형 마트 위주로 3만 원 안팎의 저가 샴페인이 많이 들어온 덕에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샴페인을 즐길 수 있다. 3만 원대 샴페인들도 샴페인이란 상표값은 하는 만큼 다른 스파클링 와인보다는 훌륭한 품질을 보장한다.
영국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실 때, 입 안을 상쾌하게 하기 위해서 마신다고 한다. 홍차를 마시기 전에 입 안을 새롭게 하는 역할.
캐비어와도 찰떡궁합인 술로 꼽힌다. 아름다운 플룻잔에 담긴 샴페인과 검고 영롱한 캐비어는 럭셔리-럭셔리 조합의 대명사로 각국의 항공사가 1등석에서만 제공하는 특급 서비스로 유명하다.
샴페인(샹파뉴)은 국제무역기구(WTO)의 지적재산권 관련 규정인 TRIPs 규정에서 인정하는 지리적 표시제(GI)에서의 규정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인 백포도주의 보통 명사임을 감안, 일단 보호에서 제외되었다. 프랑스나 유럽 연합에서는 샴페인도 보호할 것을 각국에 요구하면서 한 EU FTA에서도 샴페인, 샹파뉴, Champagne가 일단 지리적 표시제 대상에 포함되었다. FTA가 발효되면 이 부분의 효력이 중단되는 결정이 나지 않는 한 한국에서 이 이름을 쓸 수 없게 된다.
굳이 한국에서만의 일이 아닌 것이 일본에서 유비트 등의 리듬 게임에 쓰인 Rocknrolla!라는 곡으로 유명한 밴드였던 [Champagne]의 경우, 국제샴페인협회(CIVC)의 권고로 근 오 년간 사용하던 밴드명을 [Alexandros]로 바꾼 전례가 있고, 이원복 교수의 해외토픽 만화 <현대문명진단>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다루었다.
선박을 완성할 때 진수식에서 샴페인 병을 배에 부딪치게 해서 깨뜨리는 절차 아닌 절차를 밟고 이름을 부여받는다고 한다. 가끔 샴페인 병이 안 깨지는 경우도 있는데, 만약 샴페인 병이 안 깨졌다면 이는 불길한 징조라고 여겨왔는데...
샴페인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 병 입구에 금속성 포크나 숟가락을 꽂아두면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명한 샴페인 연구자에 의하면 실제론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냥 샴페인 스토퍼를 사서 꽂은 후 냉장고에 차겁게 보관하라고.
세이버로 샴페인을 개봉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세인트 레지스에서는 전 세계의 호텔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 6시에 샴페인을 이 방식으로 개봉하는 Evening Ritual을 선보인다. 이때 개봉한 샴페인은 관람객들에게 소량씩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니 세인트 레지스에 묵고 일정이 맞는다면 구경해 볼 만하다.
다만 아무렇게나 쳐내는 게 아니라 포장을 제거하고 병을 충분히 냉각시킨 다음, 병 측면의 접합부에 날을 댄 채로 입구의 튀어나온 부분을 쳐내는 것이다. 잘못 따라할 경우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또한 이렇게 개봉할 경우 잘려나간 곳에서 유리 가루가 나오니 뿜어져 나오는 거품을 그대로 흘려서 버리는 게 좋다. 남은 유리 가루들은 샴페인의 거품에 밀려서 떨어지기 때문에 마실 때는 문제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비싼 술을 펑 터트리는 퍼포먼스 때문에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전에 미리 자축하거나 방심하다 실패하는 경우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다' 같은 표현을 쓰기도 한다. 워싱턴포스트에서 1989년에 한국의 경제가 수많은 문제점(빈부 격차, 선진국 대비 낮은 소득 수준)에도 불구하고 과소비가 나타나고 있다며 비판하는 기사에서 "샴페인 코크가 너무 일찍 터졌다"("champagne corks are popping a bit too soon")이라고 언급된 데서 유래했다.
F1 샴페인 서플라이어 역사
-Moët & Chandon (1966–1999, 2020)
-G.H. Mumm (2000–2015)
-Chandon (Australia 2016-Spanish 2017)
-Carbon (Monaco 2017–2019)
-Ferrari Trento (2021–Present)(Italia spum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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