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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독 루시옹 지역 와인 역사와 환경

알꼴요정 2023. 5. 12.

랑그독 루시옹은 남프랑스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광활한 지역이다. 아름다운 해안과 곳곳에 펼쳐진 고대 유적지, 피레네 산맥에서 시작되는 장엄한 자연경관이 합쳐져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편의상 랑그독과 루시옹을 붙여서 이야기하지만 두 지역은 역사적으로 엄연히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와인 역시 두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특징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공통점이라면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와인 생산지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랑그독 루시옹은 프랑스에서 개성 넘치는 밸류 와인을 생산하는 아지트다. 와인 스타일도 다채롭다. 레드와 화이트 와인부터 수준급의 스파클링 와인, 그리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천연 감미 와인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미디(Midi-중간)로 일컫는 뱅드뻬이(Vin de Pays)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 최근 들어 프랑스 정부와 EU의 도움으로 다른 나라에 투자하여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포도품종을 심어 수출이 상승되었다. 지중해에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사금을 함유한 충적토가 넓은 평야에 퍼져있어 생산량이 많으며 농사짓기에도 수월하다. 그렇지만 양질의 와인이 생산되는 곳은 언덕 위에 있는 석회암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역사


랑그독 루시옹의 포도 재배 역사는 기원전 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철 무역을 하던 그리스 선원들에 의해 그리스의 예술과 함께 포도나무가 전해졌고, 이후 와인을 즐겼던 로마인들 덕분에 프랑스 중-남부에서 포도와 올리브 생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중세에는 와인 수출도 이루어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스페인과 붙어 있는 지리적 환경 탓에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그중 스페인 국경과 가장 가까운 바뉠스는 17세기 초반까지 스페인령이었고 최종적으로 1642년 루이 13세 때 프랑스 영토로 편입되었다. 19세기 프랑스 전역의 포도밭을 황폐화시켰던 필록세라 병충해를 피해 가지 못했고, 당시 포도를 재배하던 농가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포도나무를 뽑은 후 올리브 나무를 심어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알리칸트 부세(Alicante Bouchet)나 아라몽(Aramon)과 같은 생산성이 적고 저급한 포도 종들이 이때 사라졌다. 랑그독 루시옹 와인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가치와 명성이 수직으로 하락했다. 세계대전에 참전한 군인들과 산업혁명의 여파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노동자들에게 공급하는 값싼 저급 와인을 생산하는 본거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당시 알제리에서 수입한 포도 원액을 섞어서 파는 일은 이 지역에서 굉장히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랑그독 루시옹 와인이 안정을 되찾은 것은 20세기 후반부터다 다양한 세부 와인 산지들이 AOC를 획득하고 이곳의 잠재력을 알아차린 생산자들이 아낌없는 투자를 하면서 와인 산업이 발전하게 된 것, 특히 랑그독 루시옹의 변화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고급 와인의 대중화와 소비자들의 인식변화, 생산자들의 품질 혁신, 포도 재배에 적합한 랑그독 루시옹의 떼루아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랑그독 루시옹의 진취적이고 젊은 와인 메이커들은 등급에 연연하지 않고 샤르도네와 메를로, 까베르네 소비뇽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을 적극적으로 재배해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까지 저렴한 와인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또한 랑그독 루시옹 와인은 프랑스 다른 지역 와인보다 소비자에게 친절하다. 대부분의 프랑스 와인이 포도 품종을 레이블에 표시하지 않는 반면, 많은 랑그독 루시옹 와인은 포도 품종을 레이블에 표시한다. 이런 점은 신대륙 와인과 비슷하다. 이 지역 와인들은 전통적인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와인이라 할 수 있다.

랑그독이 프랑스에 편입된 것은 13세기다. 반면 루시옹은 스페인에 속해 있다가 17세기 중반에 프랑스 땅이 되었다. 지금의 이름처럼 통합된 것은 1980년대 후반이다. 그래서 루시옹 지역을 방문하면 스페인 문화가 물씬 풍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랑그독 루시옹은 30~40년 전만 해도 저렴하고 질 낮은 와인을 대량생산하던 곳이었다. 실제로 많은 와인이 물보다 싼 가격에 유통됐다. 1세기 전만 하더라도 프랑스 와인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됐고, 현재도 프랑스 와인의 1/3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랑그독 루시옹은 번영의 시대를 맞이한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진보적인 와인 양조를 꿈꾸는 와인 메이커들이 모여들면서, 지금은 값은 여전히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매력적인 와인 산지로 탈바꿈했다.

과거에는 정체불명의 와인들이 대거 만들어져 '와인 호수'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던 랑그도크는 포도밭 면적이 70만 에이커(약 28억 3284만 제곱미터)가 넘는다. 이곳의 연간 포도 생산량은 2억 상자에 이르러, 프랑스 총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환경


랑그독 루시옹은 르 미디(Le Midi)라고 불린다. 이 말에는 '한낮의 태양이 작열하는 땅'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만큼 포도를 재배하기 좋은 환경을 지녔다는 의미다.

4만ha에 달하는 포도밭을 랑그독 루시옹은 18곳의 세부 와인 산지로 다시 나뉘고, 이 산지들은 개개의 독특한 떼루아를 지니고 있다. 포도밭은 대개 일조량이 좋고, 지중해가 바라보이는 광활한 반원형의 평지에 있다. 특별히 우수한 와인을 만드는 포도밭은 대체로 지대가 높고 기온이 낮은 고원지대나 피레네 산맥과 세벤느 산맥의 높은 구릉을 따라 위치한다. 고도가 높은 곳은 포도밭은 뜨거운 햇살을 식혀주는 미풍 덕분에 산과 당의 밸런스가 좋은 포도알이 영근다.

랑그독 루시옹의 와인 산지는 워낙 광활해서 토양의 특징을 명확하게 단정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해안에서 가까운 곳은 충적토, 내륙으로 들어간 곳은 백악질, 자갈, 석회질로 구성된다. 최고급 포도밭의 경우 론 남부의 샤또뇌프뒤파프와 같이 굵고 둥근 자갈들을 볼 수 있다. 또 가리그(Garrigue)라 불리는 낮은 덤불과 야생 허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와인에서 로즈마리, 라벤더 등 허브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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