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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피딕 역사와 제품라인업

알꼴요정 2023. 6. 30.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증류소이자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

브랜드명인 글렌피딕은 게일어로 사슴(fiddich) 계곡(Glen)이라는 뜻이다. 글렌리벳, 맥켈란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3대 싱글 몰트 위스키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싱글 몰트 위스키 중 가장 유명하며 싱글 몰트는 몰라도 글렌피딕은 아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조니 워커나 밸런타인, 시바스 리갈 같은 유명 블렌디드 위스키 브랜드들 못지않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싱글 몰트 위스키 중 대중성을 가지고 있는 편이며 근래의 세계적인 싱글 몰트 대유행에 큰 기여를 한 위스키 중 하나이다.

주정의 생산부터 숙성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 위스키이다. 셰리 오크통을 사용하는 더 맥켈란과 달리 버번 캐스크 원액과 셰리 캐스크 원액을 혼합하여 화려한 오크향이 특징이다. 싱글 몰트 위스키 특유의 강하고 쏘는 듯한 맛을 지니고 있는 위스키지만, 부드러운 느낌 또한 가지고 있어 상당히 대중적인 싱글 몰트 위스키이다.

싱글 몰트 위스키이므로 당연히 같은 숙성 연수를 가진 블랜디드 위스키보다는 가격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생산량이 많아 싱글 몰트 중에서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 싱글 몰트 위스키 중 가장 생산량과 원액 비축량이 많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상당히 대중화가 되어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Distiller's Edition 같은 경우는 고유한 맛을 지닌 라인업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원액 생산량 자체가 많은 덕분에 2010년대 후반부터 이어지는 급격한 싱글 몰트 붐으로 인해 맥켈란 등 유명 싱글 몰트 위스키들의 품질이 하락하고 가격은 상승하는 와중에도 글렌피딕은 영향을 적게 받아 유명 싱글 몰트 위스키 중 품질 하락과 가격 상승률이 적은 편에 든다. 한국에서도 대형마트와 주류 전문 상점, 면세점 등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브랜드이다. 특유의 삼각형 병 또한 유명하다.

역사

1886년 스코틀랜드 사람 윌리엄 그랜트가 9명의 자녀들(7명의 아들과 2명의 딸)과 중고 증류기를 구입하여 더프타운에 증류소를 세운 데서 시작한다. 1887년 크리스마스부터 지금의 글렌피딕 위스키를 생산하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다른 위스키 업체에 납품하기도 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갔다. 현재도 가족기업(William Grant & Sons Ltd)으로 남아있으며 현 회장은 창업자의 5대손이다.

글렌피딕의 높은 생산량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미국 금주법 시대에 당시 마스터 디스틸러가 오히려 증류기를 추가 구입하고 설비 시설을 늘렸다고 한다. '저런 X신 같은 법안이 20년 이상 지속되면 내 손에 장을 위스키 배럴에 직접 불을 지르겠다' 라며 생산량을 오히려 높였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으며, 실제로 금주법이 폐지됨과 함께 점유율을 크게 올릴 수 있었다.

블렌디드 위스키가 주류인 세계시장에서 1960년대부터 싱글 몰트 위스키로서 최초로 포문을 연 브랜드이기도 하다. 근래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다른 싱글 몰트 위스키들도 글렌피딕이 시장 개척자로서 활약한 덕을 조금씩은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20년 기준 세계 최초, 최대, 최다(품목) 판매 싱글 몰트라고 자부하고 있다.

제품군

2020년 5월 글렌피딕 12년과 15년이 새로운 병과 디자인으로 리뉴얼되었다.

Our Signature Malt (12년)

산이나 숲이 연상되는 시원하며 복잡한 향과 톡 쏘면서도 달달한 맛, 그리고 은은한 오크통 스모키를 품고 있다. 대중적이라고 해서 절대 만만히 볼 수 없는 준수한 퀄리티의 위스키로, 글렌피딕의 특성을 드러내는 표준이다. 국내 판매가는 10만 원 이하이다.

Caoran Reserve (12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제조되던 제품의 특성을 재현한 것으로, 기존 12년 제품보다 피트를 훨씬 많이 쓴 제품이다.

Solera (15년)

글렌피딕의 제품군 중 위스키 전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위스키이다. 꿀과 바닐라 같은 복잡하고 깊은 향이 특징이다. 그런 것치곤 유럽 기준 30€ 정도로 굉장히 저렴한 편이었으며 현재도 비슷한 15년급 제품들보다 가격이 싸다. 국내 판매가는 10만 원대 초중반이다. 12년 및 18년과는 성향 차이가 있다.
글렌피딕의 제품군중 위스키 전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위스키. 꿀과 바닐라 같은 복잡하고 깊은 향이 특징이다. 그런것 치곤 유럽기준 50€ 정도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글렌피딕이 자랑하는 솔레라 시스템을 사용한다. 셰리나 코냑을 숙성하는 방법인데, 여러 층으로 쌓은 오크통들을 위 아래, 양 옆을 관으로 연결하고 맨 위의 통부터 술을 채워 숙성시키고, 맨 아래 통에서 그 일부만을 빼내고, 다시 맨 웃통에 술을 채워 넣어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술의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또한 새 술과 옛 술이 섞이므로 특정 해의 빈티지가 나오지 않는다. 몰트를 증류한 주정을 미국산 버번 오크와 스페인산 셰리 오크, 그리고 프렌치 오크(프랑스산 브랜디를 숙성시킨 통) 혹은 아직 사용되지 않은 미국산 버진(신품) 오크 캐스크, 이렇게 세 가지 오크통을 사용하여 15년 기간을 숙성시켜 원액을 제조한다. 그 후 숙성된 원액을 솔레라 컨테이너에 쏟아 넣는데, 솔레라 탱크의 재질은 미국 서부 해안가 오리건 주의 소나무(US Oregon Pine) 재질의 목재가 사용된다. 솔레라 내부에는 보관량의 50% 이상을 항상 내용물로 채워둔다.

(DE) Distillery Edition (15년)

위쪽의 달달하고 부드러운 꿀 같은 15년 솔레라 제품군과 전혀 다른 위스키. DE 15년에는 지금은 쓰지 않지만 처음 출시 될 때는 '캐스크 스트렝스' 문구가 붙었는데, 그만큼 물타지 않은 강렬한 인상 특성을 과시하며, 강한 후추 향 진하고 깊은 달콤한 맛 등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51도 알코올 도수로 병입되며 원액의 비율이 11%는 더 높기 때문에 15년 솔레라와 비교하면 당연히 맛이 훨씬 진하다. 사실 애초에 DE는 숙성용 오크통부터가 미국 버번 캐스크와 스페인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두 가지를 쓴 것으로 숙성 과정 자체가 세 가지 캐스크를 사용하는 15년과 태생이 다르며 숙성 이후에도 솔레라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 Non Chill Filtered 제품으로 원액을 냉각여과 없이 병입 하여, 걸러내지 않은 깊은 맛을 보장한다. 스카치위스키의 암묵적 치부인 캐러멜 색소 사용을 하지 않았는지 색 또한 15년보다 조금 옅은 황금색이다. 미국의 버번 와일드 터키 101 제품에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물을 타먹으라고 권유하는 것처럼 글렌피딕 또한 DE 음용법으로 소량의 찬 물을 가수 후 마시라고 권유한다. 원래 면세점 한정판으로 판매하던 디스틸러리 에디션 제품은 반응이 좋자 정규 라인업으로 편입된 것인데, 구형과 신형 둘 모두 마셔보면 패키지가 바뀌면서 맛과 향도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더 부드러워졌음을 알 수 있다.

Married in Small Batches (18년)

12년과 특징이 많이 겹치면서 사과향과 오크향, 스파이시한 맛이 더 강조되는 묵직한 제품이다. 글렌피딕의 일반 라인업 중 플래그십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가격도 여타 다른 브랜드의 18년급과 비교해서 많이 싸다. 국내 기준 20만 원 이하이다. 12년과 성향이 다른 15년과는 달리 12년의 고급화 버전 같은 느낌이다.
참고로 12년과 18년 제품 둘 다 버번통과 셰리통 숙성 원액을 적절히 섞어서 내놓는 것이다.

Gran Reserva (21년)

쿠바산 럼통에 숙성을 시킨 제품이다. 정확히는 숙성 기간 100%를 럼 캐스크에서 거친 것이 아닌 피니쉬 형태로 숙성 기간 중 마지막 일정 기간 동안만을 럼 캐스크에 숙성시킨 것이다. 2012년부터 12, 15, 18년과 같은 박스와 병 모양을 버리고 화려하게 바뀌었다. 도수도 신형으로 넘어가는 초기 배치에서는 40%로 기존과 동일했으나, 이후 43.2%로 도수를 올려서 발매한다. 현재 국내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30만 원 정도로 리뉴얼 전에 비해 상당히 올랐다. 알루미늄 재질의 위스키 캐리어를 동봉한 제품은 35만 원 정도에 판매된다.

30년

올로로소 캐스크와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한 원액을 블렌딩 했다. 마찬가지로 2012년부터 신형으로 발매되면서 도수도 40%에서 43%로 오르고 기존의 종이 원통형 캐니스터에서 통상적인 기함급 라인업답게 원목 케이스로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발매하지 않는 14년 Rich Oak, 면세점용 한정판인 3종의 에이지 오브 디스커버리 시리즈(19년)와 가끔 나오는 40, 50년 등 고 숙성 제품 등이 있다.

2000년대부터는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위스키 외의 다른 주류를 추가하고 있다. 프리미엄 진인 헨드릭스 진과, 럼인 세일러 제리, 블렌디드 위스키인 그란츠 및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인 몽키 숄더가 글렌피딕의 제조사인 윌리엄 그랜트 & 선즈의 술이다.

멋진술 멋진잔에 즐겨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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