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빔(JIMBEAM)의 역사와 제품
미국의 대표적인 버번위스키 브랜드. 1795년까지 7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아메리칸 위스키이다. 2013년 일본 기업 산토리 홀딩스가 16조 원에 사들였다. 따라서 현재는 일본의 위스키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역사
18세기, 미국 독립정부가 자금 마련을 위해 위스키에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자, 많은 동부의 위스키 제조업자들이 켄터키주로 이주하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버번 위스키와 짐 빔의 시작이다.
1795년, 짐 빔 창립자인 요하네스 빔이 첫 번째 배럴을 개봉한 것에서 그 역사가 시작된다. 이후 금주법 시대에 그 명맥이 잠시 끊겼다가, 현재 짐 빔 모태가 된 제임스 B. 빔에 의해 1933년 켄터키주에 새 증류소를 연다. 그 후, 대표적인 미국의 버번위스키 브랜드로 손꼽히게 되었다. 나중에 짐 빔의 외손자인 Booker Noe에게 넘어갔고, 짐 빔의 조카인 Earl Beam은 Heaven Hill 증류소에서 일하고 있다.
2003년, 미국 켄터키 증류소에서 벼락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여 제조 중이던 위스키 300만 리터가 불에 타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자체로 인한 손해는 물론, 인근 하천에 유출된 위스키로 인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하는 바람에 이에 관한 환경 복원 비용 및 배상금까지 물어내야 했다.
2013년 Beam Inc. 전체가 160억 달러에 일본 산토리 홀딩스에 인수되었다. 짐 빔과 그 소속 브랜드를 비롯하여 Beam Inc. 소속이던 메이커스 마크 등의 소량 생산(small batch) 브랜드까지 모두 넘어갔다. 이를 계기로 산토리는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 주류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게 되었다.
2019년에도 화재가 발생해 창고 하나가 전소되어 900만 리터 가량이 소실되었다. 이는 짐빔이 보유한 원액의 1%가 조금 넘는 양이다. 불을 중간에 끌 경우 남은 알코올이 하천에 흘러들 위험이 있어 해당 창고는 전소되도록 놔두고 옆창고로 옮겨 붙지 않도록 물을 뿌렸다고 한다.
상세
흔히 버번이라 하면 잭 다니엘스가 워낙 유명하지만 스스로는 버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기에, 짐빔은 사실상 미국의 버번위스키로서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역사적인 명성이 있다. 그 때문에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에서의 소주와 비슷한 위치의 술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하이볼이나 짐빔 코크라는 칵테일 형태로 소비되고, 미국에서도 음료수에 타서 마시는 것이 보통이며 그대로 마시는 건 한국의 강소주나 마찬가지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영화 《솔드아웃》에서 그가 우체부 마이런(Sinbad)과 바에서 대화를 나눌 때 마이런이 술병째로 들이키던 술이 짐빔 화이트 라벨이다. 그 외에도 서부극이나 시골 배경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그대로 글라스에 따라 홀짝홀짝 마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워낙 짐 빔 화이트 라벨의 저가형 이미지가 굳은 탓에 고급형으로 나온 짐 빔 블랙이나 다른 종류들이 저평가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을 생각해 보면 짐 빔 화이트 수준의 가성비를 가진 버번도 찾기 어렵다. 숙성 기간이 짧긴 하지만 엄연한 스트레이트 버번이며, 비슷하거나 약간 나은 수준으로 치는 에반 윌리엄스, 헤븐힐이나 와일드 터키 81도 짐빔 화이트에 비하면 더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버번위스키 특유의 개성은 모두 갖추었으므로, 입문 자라면 꼭 한 번은 지나쳐 갈 수밖에 없다.
덕분에 미국에서 제일 대중적인 버번으로 유명하다. 미국 영화에서 노숙자들이 들고 있거나 하는 모습으로 자주 나오고, 미국 유학을 간 사람들에게 가성비로 아주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짐 빔 외에도 여러 버번 브랜드를 인수 및 런칭하여 하위 브랜드로 가지고 있다. 메이커스 마크는 독자 증류소지만 지분은 짐 빔에서 갖고 있다.
주요 제품군
짐 빔 자체 브랜드
- 짐 빔 오리지널(화이트 라벨) - 4년 숙성된 것. 미국 및 한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제품으로, 주로 칵테일용이나 하우스 버번으로 사용된다. 일반적인 사이즈 외에 200ml짜리 소형 병이 대형 마트 및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 짐 빔 블랙 라벨 - 6-8년 숙성된 고급 제품. 트리플 에이지드(Triple Aged)라는 표현이 적혀있다 .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제품이다. 주로 스트레이트로 소비. 다른 스트레이트급 버번에 비해 확실히 가격이 저렴하여 가성비는 좋지만 다른 Small Batch 브랜드에 비해서 저평가받는 분위기이다. 2015년 기준으로 트리플 에이지드라는 표현이 사라지고 엑스트라 에이지드(Extra Aged)라는 표현이 박혀있다. 따라서 블랙이 사실상 단종되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 짐 빔 데블스 컷 - 15년 이상 활용된 오크 통 안쪽에 스며있는 위스키를 추출해내 6년 숙성된 위스키와 혼합한 것. 병 디자인에 있어선 악평이 많지만 맛과 향만큼은 점수가 높다. 진한 향과 매우 부드러운 질감이 일품.
짐 빔 라이 - 원래 그럭저럭 큰 특징 없이 스탠다드한 스타일의 라이 위스키였으나, 2022년 'Pre-Prohibition Style"이라는 문구를 추가하며 짐빔 블랙 수준의 가격과 품질로 배치를 완전히 리뉴얼하였다. - 짐 빔 싱글 배럴
- 짐 빔 제이콥스 고스트: 짐빔의 설립자인 제이콥의 원 레시피를 따라 만든 제품. 투명한 색이다.
- Red Stag - 버번과 향신료를 섞은 리큐르이다. 블랙체리, 사이다, 허니 티, 시나몬 등의 제품이 있다.
- 짐 빔 애플: 사과즙을 섞은 제품.
- 짐 빔 바닐라: 바닐라 가향.
- 짐 빔 켄터키 파이어: 시나몬을 더한 제품. 시나몬 리큐르의 유행에 따른 것으로, 국내 대형마트에서도 종종 보인다.
- 짐 빔 허니: 꿀을 섞은 것. 잭다니엘 허니나 와일드 터키의 아메리칸 허니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 짐 빔 메이플
- 그 외 짐 빔 앤 콕, 짐 빔 앤 진저에일 등 음료수와 미리 섞어놓은 제품도 시판 중.
아래는 단종된 모델들
- 짐 빔 화이트 라벨 프리미엄 - 7년 숙성된 것. 켄터키주 한정판.
- 짐 빔 그린 라벨 - 5년 숙성되었으며, 활성탄 여과 처리된 제품.
- 짐 빔 옐로 라벨 - 버번위스키가 아닌 라이 위스키이다. 5년 숙성. 후속작으로 짐 빔 라이(Rye)가 있다.
계열 브랜드
Beam Inc. 소속의 소량생산 브랜드들. 원액은 Jim Beam Distillery에서 나오더라도 원액 선별 및 숙성 과정을 브랜드별로 차별화하여 각기 개성이 확실하다.
- Knob Creek - 9년 숙성으로 짐 빔 계통 브랜드 중 가장 고 숙성이다. 물론 12년 숙성의 I.W.Harper에 비하면 낮지만 브랜드 콘셉트이다.
- Booker's - 짐 빔이 소유한 원액 중 7년 이상 숙성된 최고의 배럴을 선별하여 uncut, Straight-from-Barrel이라는 통에서 그대로 병에 담는 콘셉트의 제품이다. 배럴 숙성 당시의 50도 후반 ~ 70도 정도의 높은 도수를 갖고 있으며, 당연히 Chill Filtering을 거치지 않는다. Non-Chill Filtering이 아닌, Unfiltered이다. 전용 케이스인 고급스러운 목각 케이스에 자랑하듯이 uncut, unfiltered라고 크게 쓰여있다. 고급 버번 브랜드인 Noah's Mill과 비슷한 콘셉트.
- Baker's - 7년 숙성된 107 proof(53.5%) 제품이다. 전통적인 오버프루프 버번을 재현한 제품이라고 하며 칠 필터링 생략.
- Basil Hayden's - Old Grand-Dad의 높은 귀리 함량을 가진 원액을 사용하여 제조한 80 프루프 제품이다. Basil Hayden의 별명이 Old Grand-Dad.
다음은 독자 증류소이나 Beam Inc. 소속이다.
- 메이커스 마크
- Old Grand-Dad -1840년부터 이어져내려 온 브랜드로 부드러운 바디감과 진한 버번향이 특징. Beam Inc. 에 인수된 이후로는 Jim Beam 플랜트의 증류액을 사용하여 제조한다.
- Old Crow - 짐 빔 블랙에 비해 약간 높은 퀄리티이다.
블렌디드 위스키
- Kessler Whiskey - 여러 스트레이트 버번과 주정을 섞어 만든 블랜디드 위스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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