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주의 역사와 제조법
약소주(藥燒酒)는 한국의 전통주로 증류식 소주에 약재를 비롯한 각종 부재료를 넣어 맛과 향, 색을 더한 술이다.
증류식 소주에 약재를 비롯한 각종 부재료를 첨가하여 만드는 술이다. 증류식 소주를 이용해 만드는 전통방식의 담금주도 여기에 포함된다.
전통적으로 약소주는 소주의 일부로 분류되었으며, 다른 침출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혼성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아예 침출 재료의 첨가가 없는 증류식 소주와 구분하여 분류하는 편이며, 약소주나 혼성주 같은 명칭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보편적으로는 각 술의 고유 명칭을 사용하여 불리는 경우가 많다. 주세법 상 불휘발분이 2%를 넘어가냐에 따라 리큐르 또는 일반증류주 2가지로 구분한다. 둘 다 증류주의 하위 구분이기 때문에 주세율은 같다.
기본적으로 청주는 원재료를 발효•숙성시키고 나서 대량의 탁주와 함께 소량만 얻을 수 있는 고급술이었다. 그런 청주를 증류하여 더욱 소량만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증류식 소주로 당연히 예전부터 사치품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사대부나 왕가가 아닌 일반 서민층에선 청주가 아닌 탁주를 증류하거나 아예 술지게미, 대충 만든 밑술 등을 사용해 약식으로 증류하는 방식의 소주를 만들어 마시기도 했다. 물론 이런 소주들은 청주를 사용한 소주에 비하여 하품 취급을 받았다.
더욱이 이런 증류식 소주에 귀한 약재나 부재료를 첨가한 것이 약소주이으로 한국의 전통주 중에서도 약소주는 가장 최고급품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육당 최남선이 조선의 3대 명주로 꼽은 이강주, 감홍로, 죽력고 역시 전부 약소주에 해당하는 술이다.
역사
고려시대에 증류법이 처음 국내로 들어와 소주가 탄생한 이래로 소주에 무엇인가를 첨가해서 색이나 맛, 향, 효능을 더하는 일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원래 소주는 몸이 허할때 기운을 차리게 하는 약용주로 많이 쓰였는데 값이 비싸서 소주 문화가 서민층까지 확대되기 전까진 왕가나 사대부 집안에서나 주로 음용되었다. 약소주는 이러한 소주에 각종 한약재를 첨가하여 이러한 그 약성을 더욱 강화한 술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전통주의 전성기였던 조선시대에는 약소주가 많이 빚어지고 종류도 다양해졌다. 물론 쌀이 귀해질 때는 가차 없이 금주령이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소주가 전국에서 널리 음용되며 약소주 문화도 덩달아 같이 발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후에는 모든 전통주가 그랬듯이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 시기의 밀주단속을 거치면서 일부만 살아남고 많은 수의 약소주가 사라졌다.
제조법
약주와 거의 비슷한 개념이나 약주는 보통 술을 빚는 과정 중 부재료는 넣는 반면에 약소주는 대게 증류가 끝나서 증류주로서 완성된 후에 부재료를 첨가한다. 일반적으로 침출의 방식을 취한다.
물론 항상 증류한 후에만 부재료를 넣는 건 아니고 술덧을 빚을 때부터 넣는 술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증류 후에 부재료를 넣는 방식보다 그 맛이나 향이 좀 희미해진다.
부재료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한약재를 주로 사용하지만, 꿀 같은 당분을 첨가하기도 하고 구기자, 오미자 등의 과실을 넣기도 하는 등 그 범위는 매우 넓다. 특히 담금주류는 넣을 수 있는 건 다 넣는다고 보아야 한다.
담금주
증류식 소주에 과일이나 약초, 동물 등을 장기간 담가서 만드는 담금주 문화는 고려시대에 소주가 탄생한 이래로 지금까지 활발히 향유되어 왔는데, 이런 전통방식의 담금주들도 약소주의 일종으로 들어간다.
실제로 지역에서 조사된 전통주들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담금주의 형태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담금주 문화가 크게 활성화되어 있던 지역을 꼽자면 제주도가 있는데 섬 고유의 소주, '고소리술'을 이용한 담금주의 종류가 매우 많았다.
다만, 현대 한국에서 빚어지는 담금주의 대다수는 희석식 소주의 일종인 담금 소주를 이용해 빚어지는데 이런 식으로 제조되는 담금주는 엄밀히 말해서 증류식 소주를 이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소주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
모든 약소주가 리큐르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흔히 조선 3대 명주라고 불리는 3개의 약소 주로 예시를 들면 처음부터 재료에 꿀이 첨가된 이강고를 제외하면 죽력고, 감홍로는 국내 주류법상 일반 증류주로 분류되고 있고 진도 홍주 역시 올리고당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들은 일반증류주로 분류되어 있다.
중국에는 '노주'라고 해서 약소주와 비슷한 주종이 있다. 중국 백주에 여러 한약재나 당분 등을 첨가해 만드는 것으로 한국의 전통주 중 약소주에 대응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죽엽청주가 있다. 유럽의 침출 증류주인 진이나 아쿠아비트, 라크, 압생트도 이런 약소주와 유사한 개념의 술이다.
종류
감홍로(평양시)
홍주(진도군)
이강고(전주시)
죽력고(정읍시)
추성주(담양군)
송화백일주(완주군)
옥선주(홍천군)
옥로주(하동군)
송로주(보은군)
옥로주(안산시)
계룡백일주(공주시)
선주(봉화군)
태좌주(회령시)
담금주 : 모든 담금주가 약소주에 해당되진 않지만 많은 한약재나 약초 등을 침출 시키는 담금주들은 약소주로 구분될 수 있다.
마농술(제주시)
고본주(제천시)
삼지구엽주(완도군)
인삼주를 비롯한 여러 한약재 담금주
진안블랙(진안군) - 태평주가에서 홍삼을 첨가해 생산.
르깔롱, 미스반달(담양군) - 추성주를 베이스로 해서 생산하는 리큐르.
제주낭만(제주시) - 술도가제주바당에서 제주산 백도라지를 첨가하여 생산.
신선주 증류주(청주시) - 충북 무형문화재 제4호이자 약용약주인 청주신선주를 증류하여 생산한다.
담솔(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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